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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소민도 반한 콩국수와 청국장, 용산 백반기행 맛집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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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소민도 반한 콩국수와 청국장, 용산 백반기행 맛집들
전소민도 반한 콩국수와 청국장, 용산 백반기행 맛집들

전소민도 반한 콩국수와 청국장, 용산 백반기행 맛집들

서울에서 8년째 살고 있지만, 여전히 용산은 익숙한 듯 낯선 동네다. 커다란 빌딩과 군부대, 오래된 골목들이 뒤섞인 이 동네는 무심히 스쳐 지나가면 그냥 평범한 회색빛 도시처럼 느껴진다. 그런데 얼마 전 방송된 백반기행 용산편을 보며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.

전소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던 그날, 연탄불에 구워지는 고기 한 점, 콩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국수 한 그릇, 깊은 풍미의 청국장 한 숟갈이 전해주는 감동이 꽤 진하게 다가왔다. 나도 어느새 방송이 끝나기 무섭게 노트를 꺼내 그 맛집들의 이름과 위치를 적고 있었고, 며칠 후엔 실제로 용산 골목을 걷고 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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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탄불 향 따라간 고깃집, 상록수

숙대입구역에서 도보로 5분쯤 걸었을까. 다소 낯선 청파로 골목 어귀에서부터 익숙한 향이 코를 스쳤다. 연탄불 특유의 그 훈연된 냄새. 방송에서 봤던 바로 그 집, 상록수였다.

이 집은 항정살, 삽겹살, 황지살 등 다양한 부위를 연탄불에 구워내는데, 특히 고기의 겉면이 바삭하게 익고 속은 육즙이 그대로 살아 있어 식감이 탁월하다. 고기가 익어갈 때 나는 치이익 소리와 함께 퍼지는 향만으로도 이미 입맛이 돈다.

전소민이 방송에서 한입 먹고 말 없이 웃던 그 장면이 떠오를 만큼, 용산맛집이라 불릴 만한 이유가 충분했다. 다른 연탄구이집과는 확실히 다르다. 불맛이 단순한 향이 아니라 고기 안에 스며들어 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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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 그릇에 담긴 48년의 시간, 진미식당의 콩국수

사실 콩국수는 누군가가 일부러 추천해주지 않으면 선뜻 찾게 되는 음식은 아니다. 하지만 백반기행을 본 후, 진미식당의 콩국수는 꼭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.

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정겨운 분위기. 식당 한켠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쌓여 있었다. 콩을 매일 아침 갈아 만든 콩국은 고소함을 넘어서 진득한 느낌이었고, 면과 함께 떠먹으면 입 안이 꽉 찬다.

보통 콩국수라고 하면 시원하고 가벼운 국물을 떠올리기 쉬운데, 이 집은 완전히 다르다. 첫 숟갈부터 진한 콩의 향과 맛이 혀끝에 감기고, 단백질이 몸속을 채워주는 기분이다. 여름에만 어울릴 것 같던 콩국수가, 오히려 요즘 같은 봄에도 잘 어울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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청국장을 싫어하는 사람도 좋아하게 만드는 맛

진미식당의 또 다른 인기 메뉴는 바로 청국장이다. 방송에서도 문경콩으로 직접 띄운 청국장이라고 소개됐는데, 솔직히 청국장은 향이 강해서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잖아요?

그런데 이 집 청국장은 이상하게 부담이 없었다. 자극적인 냄새는 거의 없고, 국물은 부드럽고 구수하다. 깊은 맛이 밥을 부르고, 밥 한 공기를 다 먹고 나면 국물까지 떠먹게 된다.

특히 찌개 속에 들어간 두부와 채소들이 모두 조화를 이루며, 입 안에서 진짜 ‘집밥’ 같은 맛을 낸다. 이건 누군가가 정성껏 끓여준 느낌, 그 이상이었다.

이쯤 되면 왜 전소민이 계속해서 고개를 끄덕였는지 알겠다. 청국장도, 콩국수도, 그저 옛날 음식이 아니었다.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위로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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용산에서 발견한 오래된 맛의 가치

우리는 자주 맛집을 검색한다. 하지만 정말 인상적인 식당은, 검색이 아니라 경험으로 남는다. 상록수, 진미식당 같은 곳은 블로그 리뷰가 많지 않아도 늘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. 이유는 간단하다. 맛이 있기 때문이다.

백반기행은 그런 곳들을 잘 포착해준다. 이번 295회 용산편은 전소민이라는 배우가 전해주는 따뜻한 감정선 덕분에,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. 그리고 진짜 좋은 맛집은 결국 사람을 닮는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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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도 모르게 다시 걷고 싶은 골목

돌아오는 길,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. 다음엔 엄마를 데려와야겠다. 콩국수 좋아하시는 그분이라면 이 집에서 정말 행복해하실 것 같다. 아니면 청국장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소개해줘도 좋겠다.

용산맛집이란 말이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, 이 골목들에는 진짜 이야기가 있다. 연탄구이, 청국장, 콩국수. 그 단어들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요즘이다.

당신도 한 번, 백반기행 속 그 맛을 직접 걸으며 느껴보길 바란다.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알게 될 것이다. 왜 이 집들이 방송에 나왔는지.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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